일본 워킹홀리데이 합격 당시 스펙 (23년 3분기, 1트합격)
- 만 25세 여자 ( 나이 결격사유 없는 마지노선 )
- 대졸, 직장인
- 계좌 잔고 최소기준 280 + @@
- 일본어 자격증 없음
- 일본 출입국 1회
- 일본어 학원 1개월 수강증
( 일본어 공부 시작한지 1개월 됐을 때였음 )
만 25세 여자, 결격사유 없이 합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의 나이에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고, 일본어 자격증 하나 없이 한번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서류 대행사 없이 혼자서요.
제 합격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유서와 계획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 제출 서류
필수 제출 서류들은 총 12가지
서류 준비 및 작성은 일본 워홀계의 바이블인 🔗 바나나워홀을 참고했습니다.
위 표에서 1~5까지의 서류들은 작성이 필요한 서류들입니다.
3. 이유서와 4. 계획서를 제외한 나머지 서류들은 작성 양식이 있습니다.
정답이 정해진 서류들이에요.
이 서류들의 작성 방식은 바나나워홀에 너무 잘 설명되어 있으니 생략하고
저는 정답이 없는 이유서와 계획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위주로 풀어보겠습니다.
이유서
이유서는 대학이나 회사의 지원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이 대학에 들어오고 싶은지? 왜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지?
다들 알아주는 곳이니까... 연봉 높으니까.... 다 알고있죠 그쵸...
그런데 대학 졸업장이나 대기업이 필수가 아닌 서양권에서는
대학이나 회사에 지원할 때 명확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대학이나 회사 말고도 선택지가 다양한데 왜 우리 대학/회사에 지원하셨나요? 를 묻는거예요
한국은 대학과 대기업 이외에 선택지가 없다시피 하니 그냥 넣는 건데
'왜 여기 들어오려고 해?' 라고 물어보면 달리 할 말이 있나...
정말 솔직하게는 말할 수 없으니 정형화된 대답을 할 수 밖에
하지만 워킹홀리데이는 다르죠.
제가 생각할 때 워홀은 한국인들에게 강요되는 선택지는 아니에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안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적어도 제 주변은 그래요)
일반적인 선택지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국내에서 적당히 대외활동 하다가 취업할 수도 있는데
왜 워홀을 가고자 하시나요? 왜 그 많은 나라 중에서도 일본을?
관광 / 유학 / 취업비자가 아닌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와야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유서는 이런 걸 묻는 서류예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맨 아랫줄 질문인데요.
워홀을 가고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관광 / 유학 / 취업비자로도 충족이 되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승인이 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셔서 일본 여행을 엄청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 계시죠.
출입국신고서에 일본 출입국 기록이 너무 잦으면 워홀비자 승인이 어렵다고 해요.
'이렇게 자주 왔으면 이미 경험은 충분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는거죠.
'일본에 자주 왔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워킹홀리데이를 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하고 심사관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서를 써 내면 승인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서에 들어갈 질문
- 💡 관심의 시작(주제설정) :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가려는 계기는 무엇인가요?
- ❓ 이유와 준비 : 워킹 홀리데이여야만 하는 이유는 뭔가요? 어떤 준비를 하고있나요?
- ✨ 목적 : 워킹 홀리데이를 하며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게 뭔가요?
- 🧭 향후 성과 : 워킹 홀리데이의 경험을 향후 어떻게 살려나가고 싶나요?
이런 질문들을 본인에게 스스로 던져보면서
기승전결에 맞춰 답을 종이에 풀어나가면 그 자체로 설득력 있는 이유서가 될 거예요.
정해진 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워킹홀리데이라는 선택지를 발견한 당신이라면
납득이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서, 충분히 써낼 수 있다!
진심이 담겨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설득만 할 수 있다면 !
진심은 포장할 수 있어요. 저희 모두 대입/취준 하며 그러고 있지 않습니까?
위에서 한국의 대학/회사 지원서는 정형화 되어있다 어쩐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워홀 지원서도 뭐 경우에 따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 이유서
제 이유서를 예시로 들어 설명드릴게요.
사실 제가 일본에 가고싶던 이유는...
일본에 있으면 저를 돌아보고 생각할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처음에 이걸 이유서에 담았다가 일본에 5년 거주한 친구가
너무 일뽕같고 추상적이라고 그래서 (^__^..) 이유서를 다시 썼습니다.
다시 쓴 이유서의 주제는 '책'입니다.
💡 관심의 시작
작년, 처음 일본에 여행을 갔는데 일본의 독서인구가 한국보다 많다고 느껴졌어요.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에 핸드폰이 아닌 책을 들고있었거든요.
그걸 보고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독서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구나.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책을 좋아해요. 읽는 것 뿐 아니라 물질로서의 '책' 자체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한국은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쪽으로 가고있어요. 자연스럽게 책 산업도 죽어가고 있고요.
공급이 적으니 수요가 적어지고. 대량생산이 불가하니 책 가격은 높아집니다. (원자재가 비싸진 이유가 크긴 함)
그럼 책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가 더 적어지겠죠? 정말 슬픈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독서인구가 줄고있다는 사실 자체에요.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고, 독서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힘이 있는데!
다시 돌아가서, 일본의 독서문화가 발달한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책'이 독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한 몫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독서 문화도 이렇게 발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유와 준비
그래서 저는 일본어를 공부해, 1년간 일본 전국의 서점과 북 페어, 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으로 돌아다니기엔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를 어필함)
✨ 목적
일본인들의 책에 대한 생각. 책에 대해 가지는 태도가 무엇인지 몸소 느끼고
책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매력적이도록 보이게 하는지를 탐구하고 싶다고 썼어요.
🧭 향후 성과
그리고 그렇게 얻은 것을 바탕으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디자이너로서 독서문화를 활발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썼습니다.
이런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작성해보시면 이유서는 수월하게 작성하실 수 있을거예요.
계획서
계획서는 이유서의 연장이예요.
이유서가 왜? 라면 계획서는 어떻게? 입니다.
이유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자 하는 목적을 정리했다면
계획서에서는 목표를 정리하면 됩니다.
목적과 목표에는 이런 차이가 있어요.
- 목적 : 최종적으로 이루려는 도달점. 보다 추상적.
- 목표 :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
계획 잘게 쪼개기
계획서는 계절에 따라 3개월 단위로 끊어서 작성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분기별로 나누어 OKR을 설정하는 식으로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모든 계획을 하나하나 세울 수는 없으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겠다 정도의
구체적인 계획을 분기당 3개~5개정도는 적어주는게 좋습니다.
지역 이동 ? 계획서 디자인 ?
계획서에 일본 전국 지도를 활용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계절에는 어느 지역에서 3개월 살고, 그 후에는 또 어디서 3개월... 이런 식으로요.
정작 워홀 시작한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지역이동 없이 처음에 정착한 곳에서 쭉 살지만
계획을 보다 거창하게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들 하시는 것 같아요.
한 지역에 머물면서 이유서에 작성한 자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하면
전국 지도를 가져오면서까지 계획서를 작성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합격 계획서
하지만 저는 지도를 적극 활용했는데요 ~ ^^...
제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은 일본의 서점과 북 페어, 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며 독서문화를 탐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각 분기별로 어디에서 무얼 할지는 이유서에 맞춰서 착실하게 작성했어요.
이유서 & 계획서, 디자인이 필요할까?
저는 이유서랑 계획서를 모두 가로판형 + 세로쓰기로 작성해서 냈는데요.
그건 제 본업이 디자이너고, 제가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가고자 한 이유가 '책' 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세로쓰기가 흔해요. 특히 문고본이나 문학작품들은 여전히 세로쓰기가 주류라고 느낍니다.
저는 책을 좋아하고, 일본의 독서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어필을 한 지라 이유서와 계획서에 타당성을 주기 위해 세로쓰기로 디자인했어요.
목적과 목표만 잘 드러나 있다면 이유서나 계획서에 디자인적인 요소는 그닥 필요하지 않습니다.
워드에 글줄로 이해하기 쉽게만 쓰여있다면 그걸로도 충분!
그럼 다들 워킹홀리데이 무사히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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